관심 가는 장르소설 신간들을 골라 소개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2년 3월 전후 신간 중, 지난 글에서 소개하지 못한 책들을 이어 소개합니다.
귀신이 오는 밤
배명은, 서계수, 전혜진, 김청귤, 이하진, 김이삭, 코코아드림 지음, 구픽, 2022년 2월
『책에 갇히다』, 『사랑에 갇히다』에 이어지는 구픽의 새로운 테마 단편선입니다. 이번에는 음력 1월 16일, '귀신날'을 테마로 한 호러 작품 일곱 작품이 수록되었다고 합니다. 호러나 귀신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서워서), 텍스트로 읽으면 그래도 조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장바구니에 넣어봅니다.
진화 신화
김보영 지음, 김홍림 그림, 에디토리얼, 2022년 3월
김보영 작가의 초기 소설집 『진화 신화』(2010)의 표제작을 따로 떼어 일러스트를 추가한 개정판입니다. 단편 하나만 수록된 84쪽의 양장본(!)이라니 다소 충격적인 스펙입니다만, 단편 하나가 책 한 권으로 홀로설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작품이 갖고 있는 힘이 강하다는 것이 아닐지 싶기도 합니다.
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아작, 2017년 3월 (초판), 2022년 4월 (리커버)
비영어권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에 대해서는 아마 『채식주의자』 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을 것 같은데요. 올해 한국어 문학 중에서는 『대도시의 사랑법』과 함께 『저주토끼』가 후보작으로 지명되었고, 이를 기념해서 리커버 에디션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초판 표지의 섬뜩한 분위기를 이으면서도 조금 더 세련된 느낌. 복수가 아무 것도 낳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또 적지 않죠. 이 책에 담긴 복수와 저주의 이야기들은 무엇을 남길까요.
The Earthian Tales No.2: Time Travel with You
김보영, 고호관, 구한나리, 김주영, 김지아, 김청귤, 김홍익, 남세오, 남유하, 듀나, LUTO, 박문영, 박해울, 서바이벌SF키트, 심완선, 안톤 허, 연여름, 이규락, 이민섭, 이서영, 이수현, 이현섭, 전삼혜, 전혜진, 정명섭, 정보라, 정이담, 정지돈, 진규, 천선란, 한승태, 해도연, 홍지운, 황모과, OOO, 송경동 지음, 아작, 2022년 4월
아작의 SF 계간지, 지구인들의 이야기 'The Earthian Tales' 2호입니다. 이번 호 주제는 '시간여행'. 지난 호를 잇는 컬럼과 에세이 연재, 총 열 편의 초단편/단편 소설, 천선란 작가의 장편소설 연재(!), 그 외에도 카툰, 시, 리뷰 등 30여 명의 필진이 각자의 분야에서 참여했습니다. 지난 호도 그랬지만 이 한 권만으로도 '잡지'라고는 믿기 어려운 분량에, 여기서 소개하는(=앞으로 읽어야 하는)/리뷰하는 작품의 수를 생각하면 이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독서가 끝나는 것도 아니라 약간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물론 행복한 부담입니다.
아, 여담이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잡지 간행이 본궤도에 오른다면 디자인은(적어도 사이즈라도) 적당한 정도로 통일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
한켠 지음, 황금가지, 2022년 3월
『탐정 전일도 사건집』(2019)에 이은 두 번째 사건집. 지나치기 쉬운 곳에서 단서를 발견해 멋지게 사건을 풀어내는 탐정에는 항상 로망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직업인 만큼 생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제목같은 고민도 하는 날이 있겠죠. 그런 '직업인의 일상'도 옆에서 지켜보기에는 제법 흥미로운 일이 아닐지. 소소한 재미의 일상 미스터리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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