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 책장/신간소개

장르소설 신간 소개 (2021년 11월)

2021. 11. 29. 01:08

관심가는 장르소설 신간들을 골라 소개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1년 11월 신간을 메인으로 소개합니다.

 

베르티아

해도연 지음, 안전가옥, 2021년 11월

'하드 SF'라고 할까요, 우주나 시간과 같이 과학 중에서도 어떤 '경이감'을 느끼게 하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작품들로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 해도연 작가의 새 연작소설집입니다. 어디서 본 제목인 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 보니, 같은 출판사 『대멸종』 앤솔로지에 「우주탐사선 베르티아」라는 단편이 있었더랬습니다. 줄거리로는 이 연작소설집의 두 번째 작품인 것 같은데, 한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해서 한 권으로 묶은 걸까요? 단편을 읽은 것도 꽤 오래 전이라, 복습 겸 좋은 경험이 될 듯 합니다.

 


FTL에 어서 오세요

클레이븐 지음, 그래비티북스, 2021년 11월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중 한 명인 클레이븐 작가의 첫 장편소설. '온 우주의 음식을 독점한 FTL은 중첩된 시공간을 활보하며 고객이 원하기 1시간 전에 고객이 주문할 음식을 우주 어디로든 배달한다'니, 다른 것들을 일단 제쳐 두고 이 설정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김유정, 김이삭, 한켠, 이필원, 박부용, 전견, 김선민, 이나경 지음, 황금가지, 2021년 11월

지금까지 나온 황금가지 앤솔로지들도 제대로 소화를 못 했는데 이어서 나오는 황금가지표 단편집입니다. 이번에는 브릿G의 어반 판타지 문학 공모전 수상작에 판타지 작품 중 인기작을 더하여 한 권으로 엮었다고 합니다. 저는 일단 뭐라도 좀 읽어야 하겠습니다. 책은 나쁘지 않아요.

 


아마벨: 영원의 그물

배지훈 지음, 아작, 2021년 11월

모든 이가 영원히 사는 사회를 소재로 한 하드 SF, 배지훈 작가의 (데뷔 15년만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합니다. 아서 C. 클라크를 언급하는 작가의 말부터 표지까지 흔히 'SF' 하면 잘 떠오르는 고전적인 이미지가 있는데요. 확실히 요즘은 이런 작품이 많지 않은 느낌이 있어서 거꾸로 신선한 맛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세계관상 전작에 해당하는 단편 「유니크」는 최근 출간된 『나와 밍들의 세계』에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함께 읽어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틀란티스 소녀

전혜진 지음, 아작, 2021년 11월

처음에는 웹툰 「펌잇!!(Perm IT!!)」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SF 소설집에도 같은 이름이 있어서 어라? 하고, 에세이도 내시고, 정말이지 전방위로 다양하게 활동하는 작가인 듯 합니다.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이면서, 첫 SF 단편집. 지금까지 읽었던 책 여러 권에 이름이 실려 있었는데,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 중에는 『토피아 단편선: 텅 빈 거울』에 수록되었던 「언인스톨」 하나를 읽었네요. 낡은 시대를 뒤로 하고 미래로 가는 이야기였습니다.